2007년 10월 전체 글 목록
2007/10/31   AVP2 홍보용 클립영상. [6]
2007/10/30   사람들이 스티븐 노링턴 감독 무시하네? [6]
2007/10/30   ...이거 남자때문에 여자가 개념상실로 보이잖아.; [4]
2007/10/30   맥도날드 초이스 메뉴 광고에 관한 고찰. [4]
2007/10/29   내가 왜 피곤한가했더니... [7]
2007/10/29   [중편] Pound - 1 [3]
AVP2 홍보용 클립영상.

살짝 잔인한 장면이 나오므로 이런 부분에 거부감이 있으시면
클릭을 엄금합니다.





아쌀하구나.ㅠ_ㅠ
프레데터도 완전 간지인듯.

하기사 프레데리언 같은 우주 최강 괴물에게서 살아남은 유일한 프레데터니...
등장부터 하나 썰어주시고...기습해서 달려드는 에일리언 간단하게 공격 흘려주시고.
더블 숄더캐논에 사복검 채찍...


그리고 이건 서비스, 프레데리언 공개 스틸샷.





사실상 최강의 전투종족 둘의 합성체...프레데리언.
인간들은 그냥 죽는거다.-_-


by 아마란스 | 2007/10/31 23:37 | 영화보다가 죽자 | 트랙백 | 덧글(6)
사람들이 스티븐 노링턴 감독 무시하네?



스티븐 노링턴 감독이 누구냐. 하면.
<블레이드> 1편, 젠틀맨 리그, 마지막 순간(이건 듣보잡)이라는 영화를 감독한 사람.
전체적으로 감독한 영화도 적고 별다른 연출작은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든 어디든 설명도 꽤나 간략하게만 적혀있는 누가 들으면 듣보잡 감독이라고 할 만한 인지도 없는 감독.

그런데 이번에 만화원작의 AKIRA를 영화화하는 프로젝트에서 감독 예정자로 스티븐 노링턴이 뽑혔다고한다.
역시 예상대로 듣보잡 인지도의 스티븐 노링턴 감독은 무지하게 씹히고 있다. (...)
"차라리 제임스 카메론을 고고."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총몽> 만드느라 바쁘지 않은가. (2010년에 나온다고 하지만.)
"워쇼스키 남매 부르삼." 얘네도 <스피드 레이서> 만드느라 골머리 썩고 있을걸. (인디아나 존스4 랑 붙을테니.)

...뭐 전제는 이쯤 깔아놓고.

솔직히 스티븐 노링턴 감독이 이토록 듣보잡 취급을 받는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본인이 성룡 다음으로 액션에 눈을 번뜩이면서 '우오오옷!' 하게 만든 영화 바로 <블레이드>이니 말이다.
물론 이후에 <매트릭스> 같은것이 나오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모든 블럭버스터 액션 영화는 <매트릭스> 전과 후로 나뉜다.' 고 할 정도로 <매트릭스>의 열풍은 대단했다. (만약 <매트릭스>의 총알 피하는 영상을 다른 영화에 적용하고 할때마다 돈 받았다면 몇조는 벌었을것이다.)
그런 <매트릭스>와 순수 액션만으로 붙을만한 영화는 <블레이드>를 제외하고는 전무후무하다.

원작만화의 영향도 있었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블레이드>는 영상 하나만으로 그야말로 혁명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다.

일단 첫번째. 뱀파이어가 적이라는 점.
총을 피하는건 예삿일이고 설사 맞는다쳐도 은총알 아니면 별로 타격받지 않는 뱀파이어가 적이다. 보통 이러면 주인공은 고난을 겪지만 <블레이드>에 나오는 블레이드는 아니다. 그는 뱀파이어와의 동등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뱀파이어와 몸과 몸을 부딪혀가며 싸운다.

두번째. 별거 아닌 것으로 되어버릴 장면을 빠른 속도감과 카메라 워크로 처리한 점.
대표적으로 몇가지를 들자면 지하철로 옆에서 펼쳐지는 액션에서 지하철이 지나갈때마다 카메라가 흔들리는 효과라던가 지하철의 불빛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마치 콘서트장의 조명효과를 내면서 빠른 액션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프로스트와 블레이드의 검술대결은 검의 궤적과 검과 검이 마주칠때 생기는 불꽃으로 그들의 스피드한 대결을 표현해냈다.

사실상 그 이전의 영화들은 홍콩영화를 제외하고는 총알이 난무하는 액션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런식의 <블레이드>가 지닌 장점들은 말그대로 헐리웃 블럭버스터의 일대 혁명이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블레이드>가 없었다면 어쩌면 <매트릭스>는 안나오거나 늦게 나왔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이란 듣보잡 영화와 더불어서 젠틀맨 리그라는 의외로 재미있는 소소한 재미를 주지만 블럭버스터 치고는 썰렁했던 영화를 만든탓에 인지도는 듣보잡인 감독이지만...
그래도 <블레이드>의 느낌을 다시 잘 살려서 AKIRA를 만들게 된다면 의외로 잘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
왜 그가 이렇게까지 무시당해야만 하는가...

by 아마란스 | 2007/10/30 18:41 | 영화보다가 죽자 | 트랙백 | 덧글(6)
...이거 남자때문에 여자가 개념상실로 보이잖아.;


근무일지를 보니 어제 누가 우산을 놓고갔다더라.

하얀색 바탕에 바둑이 무늬가 있는 땡땡이 여자 우산.

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마침 내가 있는 시간에 우산을 찾으러 왔다.
"여기요." 하고 우산을 넘겨주고 받은 사람들은 좋아라 하면서 나간다. 꽤나 좋아했던 우산인갑다.

근데 나중에 남자 하나랑 같이 들어온다. 손에는 우리 피시방에서 놓고 온 우산이 있다.
남자가 막 카운터 바로 앞에서 다 들리게 여자를 놀리더라.


"야, 여기서 우산을 찾아 줬는데 다른 피시방으로 가냐. 그럼 안돼지."



.............아니 그러셔도 상관은 없는데.-_-;;;;;

뭐 둘이 커플이라서 놀리는거니까 둘 다 장난으로 한 거고 나도 장난으로 받아들인거긴 한데 말이야.
(애초에 카운터 앞에서 우산을 돌려준 내가 있는걸 보고서 한 말인것을 감안해보면.)

누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여자 완전 무개념인줄 알겠네...-ㅁ-;


by 아마란스 | 2007/10/30 10:44 | 지극히 평범한 일상 | 트랙백 | 덧글(4)
맥도날드 초이스 메뉴 광고에 관한 고찰.





전 정말로 저런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내지는 "걱정마. 그 놈은 내가 꼬실께." 라는 BL스런 상상도.)

by 아마란스 | 2007/10/30 08:06 | 하루하루 만담 | 트랙백 | 덧글(4)
내가 왜 피곤한가했더니...


by 아마란스 | 2007/10/29 23:01 | 펌글 | 트랙백 | 덧글(7)
[중편] Pound - 1



좀 잔인해서 접어둡니다.



소년은 자신의 손바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책상에 앉아서, 책상위에 손을 올려놓은 채로 손바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다른 움직임 하나 없이 스탠드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비추어진 손바닥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소년은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스탠드 불빛만이 있는 어두침침한 방안에서 초침소리가 몇천번째 들릴 무렵 소년은 책상위에 올려놓은 손의 반대편 손을 들어올렸다. 작고 가늘지만 날카로운 과도가 소년의 손에 들려서 스탠드 불빛에 비추어져 반짝였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고있다는 듯이 서늘하게 반짝이는 과도와 손바닥을 번갈아보던 소년은 과도를 거꾸로 쥐고선 칼날로 자신의 손바닥을 찍어버렸다. 눈 깜빡할 사이에 과도는 소년의 손바닥을 관통해서 책상에 박혔다. 푹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었다. 스탠드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 위에도 소년의 볼에도.
소년의 고개가 느릿하게 한쪽으로 기울었다. 마치 이상하다는 듯, 말도 안된다는 듯, 손바닥에 박혀서 일자로 서있는 과도를 바라보면서 소년은 심각할 정도로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프다는 느낌이 찌릿하게 뇌로 전달되면서 흥분감이 밀려들어왔다. 아프다는 느낌과 동시에 이상한 감정이 소년의 온 몸을 타고서 뇌로 흘러들어왔다. 마약을 한 사람처럼 한껏 니코틴을 빨아들인 흡연자처럼 머리속이 몽롱해지고 눈앞이 맑아졌다.
손바닥에서 마치 용암처럼 끈적하게 꿀럭거리며 피가 흘러나왔다. 빨간 루즈를 칠하고 빨간 드레스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몸매가 좋은 여자의 모습이 연상되는 모양새였다. 한참을 그렇게 따듯한 열기를 품고있는 피를 바라보던 소년은 움찔하면서 의자를 뒤로 뺐다. 피가 빠져나가 차가워지는 손과 팔과는 반대로 온 몸이 뜨거워져갔다. 입고있는 청바지가 불편할 정도로 하반신이 뜨거워져가자 지퍼를 열고서 자신의 물건을 꺼내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예쁜 여자가 비음을 내뱉는 동영상 따위를 봐야지만 일어날 물건이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소년을 바라봤다. 곧 자신의 분신을 내뱉을 것 같이 딱딱하게 굳어서는 맑은 애액을 내뱉고 있다.
그제야 소년은 해맑게 웃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와서 율동을 하는 아침프로를 볼때처럼 즐겁게 웃었다.

애써 소리죽여 웃으면서 소년은 여전히 손바닥에 박혀있는 과도를 있는 힘껏 빼냈다. 과도가 휘둘러지는 궤적에 따라 피가 튀어 책상과 창문, 벽을 물들였다.
소년의 얼굴에도 한웅큼의 피가 튀었다. 여자들의 섬섬옥수에 버금갈 정도로 하얗게 질린 손바닥에서 튀어나온 피는 스탠드와 소년의 옷과 얼굴을 적셔나갔다. 소년은 얼굴에 튄 피를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손바닥으로 닦아냈다. 피와는 다른 끈적함이 느껴지자 소년은 자신의 하반신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껏 소년의 옷과 얼굴에 점액질의 액체를 뿌려댄 소년의 물건은 자신의 모든것을 내뱉고서는 사그라들어서 작아져있었다. 소년은 불쾌하다는 감정보다는 오히려 만족스럽고 후련하다는 느낌의 표정을 지은채로 자신의 옷에 묻은 피와 정액을 쓰윽 쓰윽 닦아냈다. 하지만 오히려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손으로 닦아냈기 때문에 피는 점점 더 옷을 물들여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미소를 지었다.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더불어서 뇌속 가득차 온 몸으로 퍼지는 아드레날린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방식은 불가능했다. 피가 흘러나오는 손으로 한참동안 피와 정액이 늘러붙은 옷을 닦던 소년은 그동안 애써서 참아오던 웃음을 입밖으로 크게 내뱉었다. 세상을 다 가진자 처럼, 그동안 꼬셔오던 여자를 꼬셔서 모텔에 입성하게 된 남자의 심정처럼, 갖고싶던 장난감을 드디어 얻게 된 꼬마아이처럼.
피가 묻어 온 방안을 빨갛게 만드는 스탠드의 불빛아래, 소년은 더없을 행복감에 크게 웃었다.



---


"오늘도야?"

짧은 숏컷머리의 약간 검은빛이 도는 검은 무테안경을 쓴 여자는 옷깃에 명찰을 달면서 투덜거렸다. 순경들이 올려주는 테이프를 아래로 넘어가면서 하얀색 장갑을 낀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사건현장으로 다가갔다.

"오늘은 또 어떤 골치거리를 만들어주셨습니까."
"골치거리라고 하기엔 좀 크죠."
"작은데?"

감식반이 하는 농담에 응하고선 시체 옆에 쭈그리고 앉은 그녀는 사건 현장을 하나하나 살펴나갔다.
이번에는 여고생이다. 교복을 입은 짧은 파마머리의 여고생. 마네킹 인형 처럼 표정없는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머리의 오른쪽이 둔기로 인해 박살이 나있다. 찐득하게 흘러나온 피는 굳어있고 두개골이 부숴져서 마치 찰흙을 뭉쳐놓은 덩어리 같이 되어있었다.
피가 튀어있긴 했지만 화장기 없는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깔끔하게 다듬어져있는 짧은 손톱. 여고생이라면 으레 할 만한 목걸이나 반지 같은 악세사리 하나가 없다. 어지간히 모범생이었다고 추측될만한 수수한 학생다운 모습.

"사진 찍었지?"
"예. 다 찍었어요. 현장 주변만 찍으면 돼요."

그 말에 여자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시체를 들어서 밑을 살펴봤다. 손을 시체의 등으로 집어넣어 이곳저곳 살핀 그녀는 아무것도 없음에 한탄하고선 장갑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시체는 너무나도 깨끗했기 때문에 증거로 쓸만한게 없다고 생각하고는 여자는 이제 주변을 살피기로 했다.
주변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공원이었다. 낮에는 평범한 공원이었지만 도심 정 중앙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로등도 적고 숲이 우거져서 사람들이 밤에는 잘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덕택에 노숙자나 불량배들이 한껏 오기 때문에 목격자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목격자는?"
"없어요. 전혀."

그의 말에 여자는 다시 쭈그리고앉아 소녀의 입가를 매만져본다. 살짝 끈적함이 묻어나온다.

"테이프네."
"부검을 해봐야 알겠지만 사망시간은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로 보고 있어요. 지금 한형사님이 그때 당시에 있던 불량배 몇놈이랑 노숙자 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기는 한데. 쓸만한건 없나봐요."
"아마 아예 없을걸. 노숙자나 불량배가 그 시간에 설렁설렁 공원을 산책 할 일도 없고. 무슨 소리가 나면 이리로 오기야 하겠지만 테이프로 입을 막아놨으니 무슨 소리가 나서 그들의 이목을 끌리도 없고. 목격자는 없겠네. 아, 짜증나."
"벌써 세건이죠?"
"그래. 이 녀석이 일으킨 사건만 이번에 세건이나 된다고. 서울시에서만 두건. 안양천에서 한건. 미치겠네, 정말."
"안양천이면 관할구역 넘어가지 않아요?"
"우리쪽 뚝방에서 죽었다고 하던걸."
"어찌되었든 서울시에서 죽이고 싶었나보네요."

시체에서 일어난 그녀는 쳇 혀를 차고는 시체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몸을 돌려 사건 현장에서 좀 멀리 떨어져 노숙자를 심문하고 있는 한 형사에게 다가갔다.

"뭐 나온거 있어?"
"없어. 하나도. 사람은 스무명인데 쓸만한 증거는 한개도 없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노숙자 중에 한명이 했을 가능성은?"
"그것도 없어. 전부 서로가 서로를 아는 얼굴들인데 몇개월 전부터 끼리끼리 모여서 놀았다더군. 그래서 모두가 모두의 알리바이를 아는 증인인 셈이지. 시체를 보니까 아무래도 같은 녀석이겠지?"
"시체 곳곳에 있는 타박상. 팔목과 양발목을 밧줄로 묶어놓은듯한 흔적. 마지막은 야구방망이로 머리를 박살내놓는 것. 지금까지랑 동일해. 야구방망이는 언론에 흘러들어가지 않았으니까 모방 살인 같은건 아냐."
"흘러들어가지 않은거 맞어?"
"내 정보력 무시하는거야? 적어도 언론을 통해서 대중에게 밝혀지지도 않았고 펜대 잡고서 흥미거리 찾아다니는 하이에나들에게도 발각되지 않았어."
"경력 14년의 베테랑 형사님의 정보력을 누가 무시한답니까. 혹시나 몰라서 하는 소리지."
"혹시?"
"저 녀석 같이 말이야."

한 형사가 볼펜끝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한 사내가 있었다. 숏컷에 아주 까만 흑발. 새치 하나 없이 깔끔한 흑발 생머리의 남자가 노숙자들을 상대로 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척봐도 기자임이 분명한데 아주 대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 여자의 기분이 아주 나빠졌다.

"뭐야, 저 녀석은?"
"야, 야!"

여자는 곧장 뚜벅뚜벅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뒷통수를 때리기위해 손을 높이 치켜올렸지만 이 녀석과는 초면이라는 점을 상기해냈다.

"이봐."

그래도 말투는 달라지지 않는다.

"잠시만요. 지금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언제 온건지는 모르시는거죠?"

반대로 상대는 정중한 어투로 대답해온다. 분명 정상적인 사고방식에 지금 화가 나지 않은 상태의 사람에게라면 충분히 수긍하고 돌아갈만한 거절의 말이었지만 상대가 나빴다. 정중한 어투로 딱 잘라낸 거절에 말에 머리끝까지 올라갔던 화가 머리를 뚫고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눈앞에 이미지로 보인다면 인공위성을 달고있는 로켓이 발사된 느낌이랄까?
여자는 초면이라 참았던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결국 손을 들어올려 사내의 뒷통수를 강하게 후려쳤다. 뻑 하는 둔탁한 소리가 공원을 갈랐다.

"말 씹냐?"
"씹은게 아닙니다. 대답했을때 아셨을텐데요?"

그제서야 사내는 시선을 돌려 여자와 눈을 마주쳤다. 햇빛을 반사시키는 거울마냥 나뭇잎을 가로질러 온 햇빛을 반사시키는 반짝반짝한 눈망울이 여자를 매섭게 노려봤다. 고르게 다듬어진 눈썹과 매끄럽게 내려온 코, 작게 반짝이는 입술에 가느다란 얼굴선. 그런 것들이 반짝이는 검은색의 눈망울과 합쳐지니 마치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 같았다.
여자는 반짝이는 사내의 눈망울을 바라보다가 어이없다는 듯 한쪽 입꼬리를 씰룩거리면서 말했다.

"너, 혹시 서클렌즈 꼈냐?"
"……사람 뒷통수를 쳐놓고 한다는 소리가 그겁니까?"
"아, 맞아. 너는 뭔데 여기 있는거야? 형사질하는 곳에서 형사도 아닌것이 형사질해대면 공무집행방해인건 알고 있겠지?"
"저도 형사질하는게 아니라 형사질을 보조하는거라서요."

그는 곧바로 자신의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을 들어서 여자에게 보여주었다. 여자는 허리를 숙여서 그 명찰을 유심히 바라봤다.

"관계자?"
"김진형 형사님에게 살짝 도움 좀 구했죠."
"그래? 그렇다면 어떻게 관계자인지 알려주실까? 아무래도 현장이고 김형사도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으니 관계자들은 다 내가 관리해야해서 말이야."
"아, 저는 탐정이예요."
"흥신소?"
"……탐정이라고 좀 해줘요. 흥신소 그러면 무슨 불법퇴폐영업소 느낌이란 말입니다."
"그래. 연쇄살인범을 냅둬서 사람 다 죽여놓고 '네가 범인이다.'라고 지껄이는 직업 종사자. 내가 말한 질문은 대답 안했거든요?"

또 한번 뒷통수를 때릴듯이 여자의 손이 움찔했다.

"……오늘 죽은 저 아이. 제가 찾던 아이예요. 저 아이의 부모님이 일주일 전부터 집에 안들어온다고 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가출이라고 생각하고는 찾지도 않았죠. 그 때문에 제가 이렇게 조사를 하게 된거구요. 지금 김형사님은 제가 알려준 신원을 확인하려고 경찰서로 가셨습니다."

여자는 안경을 손가락으로 내리면서 한형사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휴대폰으로 누군가의 전화를 받던 한형사는 수화기를 손으로 가리고 여자와 탐정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아까 진형이가 확인했다고 연락왔어! 저 탐정말이 맞대!"
"흥. 정말이네."
"이래보여도 전 거짓말은 안해요. 거짓말 하게 될 때가 되버리면 말을 돌려버리지만."
"아직 한가지가 더 남았어."
"혹시나하는데 이 조사는 살인보다는 저 여자아이의 행적을 추적하는 보고서에 써야될거라 필요한 조사예요. 그러니까 좀 하게 내버려……."
"그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 김진형 형사와 알고지내는거지?"
"일전에 좀 일이 있어서 만나게 됐죠. 지금도 가끔 낚시를 하러 다녀요."
"내가 알고픈건 낚시가 아니거든요?"

여자가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버리면 난폭해진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에 남자는 고분고분 물음에 대답하기로 했다.

"……살인사건이 있었어요. 산장에서. 그때 형사님을 도와서 사건을 해결했었죠. 한명밖에 안 죽었고 내가 범인을 잡지도 않고 골라내지도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약간의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알고 지내게 된거예요."
"흥. 역시 넌 탐정맞구만."
"그러니까 연쇄살인 아니라고……."

사내의 머리를 다시 한번 툭 친 여자는 곧바로 몸을 돌려 한형사에게로 다가갔다. 사내는 뒷통수를 쓰다듬으면서 이거 튀어나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며 여자를 매섭게 노려봤다. 그리고 그런 둘의 틈바구니에 꼈던 노숙자는 그동안 숨을 못 쉰듯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저기, 이제 그만해도 되는거유?"


---


남자는 아쉬운듯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얌전이 소녀의 입가에 붙인 테이프를 잡아뗐다. 찌익 소리가 좀 크게나서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남자에게는 다행히도 주위는 조용했다. 소녀의 곁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무릎에 턱을 괴고서 한참동안 소녀를 바라보던 남자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어째서지?"

이상했다. 남자는 아주 과거에 느꼈던 이상함을 다시한번 떠올리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무릎에 올려진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이상해, 어째서지?"

남자는 일어나서는 옆에 놓여있는 야구방망이를 들었다. 그리고 높이 쳐들었다. 여자아이가 때마침 우으응 소리를 내면서 깨어나고 있었다. 여자는 눈을 떴고 동시에 야구방방이는 여자를 향해 내리쳐졌다.
콰직. 기괴한 소리가 났지만 크지는 않았다. 여자의 코를 기점으로 오른쪽은 완전히 함몰되어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남자는 그것에 개의치않고 계속해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피가 튀는 소리가 났다. 물을 한껏 머금은 청소용 스펀지를 두드리면 나는 그런 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들은 무척이나 작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듣지 못했다.
남자는 피와 여자의 머리카락과 살점으로 떡진 야구방망이를 가방에 넣고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어째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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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저키스트...그러니까 고통으로 쾌감을 느끼는 변태-_-를 주인공으로 글을 썼습니다.새디스트...그러니까 남에게 고통을 주면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_-가 주인공이 아니라 매저키스트가 범인인 이유는 나중에...

아는 사람의 글을 감평하기위해 보다가...
문득 이런 소재가 있었지 하고선 금새금새 써내려갔습니다.-ㅁ-

덕택에 퇴고 없음.


by 아마란스 | 2007/10/29 10:27 | 글쓰고도 죽자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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