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어른이 아닌 사람을 위한 동화 - 키노의 여행


역시 평범한 여행물인줄 알고 샀던 키노의 여행.
...어라? 이거 의외로 심각하면서 재미있네?





< 이 캐릭이 바로 주인공, 키노.>



내용은 이렇습니다.
에르메스라는 말하는 이륜구동 오토바이를 타고 키노가 이 나라 저 나라를 여행하는 옴니버스 구성의 소설입니다.

보통 여행물에서는 전 세계 지도를 미리 깔아두지만.
이 키노의 여행에서는 지도를 깔아두지 않습니다.
아니, 지도가 그려질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방대한 곳이지요.
인간이 지니는 행동 모든것이 나라의 주제가 되며,
키노를 통해 나라들을 여행하게함으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게 이 소설의 목적입니다.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왕국 같은게 아닌...인간의 한부분이 나라 전체의 특성인 식의 나라입니다.
(예를 들자면 1 권의 다수결의 나라 같은 식으로 말이죠.)

이게 키노의 여행의 매력이며,
어린이나 어른이 아닌, 사람을 위한 조금은 잔혹한 동화라고 지칭하는 이유입니다.



<어여쁜 사람인 키노. 그는 사실 피스톨 두정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무서운 사람입니다.>


키노의 여행에서 키노는 완벽하게 이방인이며 제 3 자이며 관찰자 입니다.
그 나라의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고 혁명을 일으키려 하지 않습니다.
그 나라의 방식에 참견하지도 않으며...
키노는 그저 그 나라의 방식에 몸을 맡기고선 3 일동안 지내다가 다른 나라로 갈 뿐입니다.

1 권에서만 해도 키노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 나라들을 들립니다.
남의 아픔을 아는 나라, 다수결의 나라......등등.
남의 아픔을 아는 나라에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다수결의 나라에서는 다수결이 과연 얼마나 옳은지에 대해서...
같은 식으로 인간이 지닐수 있는 모든것을 주제로 삼고 그것을 키노라는 3 자의 시선으로 고찰합니다.

비슷한 만화로는 기생수 를 꼽을수 있겠군요.



<뛰어난 작품이었던 기생수.>


이 지구상에 인간 말고는 말을 뚜렷히 하는 생물은 없습니다.
즉, 인간 자체를 비판할 수 있는 생물이 없다는 것이지요.
기생수는 그것에서 착안했는지 주인공의 팔에 기생하는 '오른쪽이'를 통해 인간들의 행태를 비판합니다.
인간이 아니기에 그는 인간을 너무나도 잔혹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비판을 할 수 있는 존재지요.
키노 역시 그렇습니다.
그 나라의 주민이 아니기에, 그 나라의 방식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았기에.
키노는 냉혹하고 잔혹하지만, 완벽하고 완성적이게 그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을 지녔습니다.
그 나라가 지닌 특성의 모든 부분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서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짤막하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를 소개하도록 하지요.
...그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키노는 마을에 들어서면서 탱크 그림을 봅니다.
그 탱크 그림은 평화에 대한 상징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키노는 다른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도 탱크 그림이 있습니다. 아까와는 다른 그림이죠.
그 탱크 그림은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키노는 다른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도 탱크 그림이 있습니다. 아까와는 다른 그림이죠.
그 탱크 그림은 전쟁에 대한 아픔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키노는 마을을 나갑니다.
마을 밖에서 한 화가가 탱크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을에 가득한 탱크 그림을 그린 화가이지요.
키노는 탱크 그림을 왜 그리냐고 화가에게 물어봅니다.
화가는 간단히 대답합니다.

"나는 탱크가 너무 좋아서 그리는거예요."




<여행을 하려면 두가지만 기억하세요. 빵과 지도.> (구라)



키노의 여행은 그 특성상 조금은 잔인하고 냉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면모가 모두 어둡지는 않은 만큼, 키노의 여행도 밝은 이야기가 꽤 나옵니다.
단순하게 인간에 대한 비판의 목적 보다는 인간의 모든것에 대해서 그리고 있지요.

더불어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바꿔 넣으면서 생기는 반전도 노리고 있고...
가끔가다가는 실소가 나올 정도로 어이없는 상황도 보이고...
반전을 노리고 있는 이야기도 상당히 많습니다.
간혹 액션도 나옵니다. (...)

단순한 여행의 이야기만이 아닌 많은 변조를 주는 스토리로 독자에게 흥미를 가지게 하기도 합니다.



"세상은 아름답지 않아.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워."
- The world is not beautiful. Therefore, it is. -



이 역시 대원 CI 에서 출판하는 NT 노벨입니다.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풀 메탈 패닉, 슬레이어즈, 마술사 오펜 등등을 출판하는 곳이지요.

근래에는 꽤 근사한 소설이 많이 나오니...
한번쯤은 쓰윽 하고 관심을 가져보시는게 어떨지?
by 아마란스 | 2004/11/24 23:38 | 소설마저 보다 죽으려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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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데일리잇 at 2004/11/24 23:49
크흠, 이런 소설일수록 쓰기가 어렵쥬-ㄱ-
Commented by Asuravle at 2004/11/25 01:18
음... 덕분에 정말 좋은 걸 알게 된 것 같다...
Commented by 류스밀리온 at 2005/06/29 18:39
애니는 별로 재미없었긴 하지만, 소설로는 괜찮았을 것 같아요.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말이에요. 부기팝도 애니는 별로지만, 생각보단 소설은 괜찮았거든요. 헤헤. 한번 꼭 읽어봐야 겠어요. 키노의 여행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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