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지간하면 택시기사 욕 안한다. (...)


본인 아버지 친구분중에 버스기사가 있고...본인의 절친한 친구 아버지가 택시기사이기 때문에.
별다르게 불만사항이 생겨도 '이리이리 고쳐주세요~' 라고 부탁은 드리지만 별로 그렇게 심하게 욕하지는 않는다.

그저께.
나는 하도 집에서 할 게 없어서 심심한 나머지, 얼마전까지 일했던 피시방으로 놀러가 게임을 즐겼었다.
이왕 온김에 "야간 알바 하는 형도 보고 가자." 라고 생각해서 12시까지 있었는데 쉬는날이더라. (-_-)

결국 야간알바형 쉬는날 대신 야간알바를 하는 사장님과 얘기 잠깐 나누고 곧바로 집으로 출발했다.
마침 오는 빈차 버스에 올라타서 "광명북 고등학교 후문이요." 라고 했는데 이상한 대답이 되돌아온다.

"이거 서울 가는 차인데?"

...음?
참고로 본인의 집 근처이자 버스 정류장이기도 한 광명북 고등학교는 걸어서 4분 거리도 안되는 곳에 안양천이 있고.
안양천 걸어서 건너면 5분안에 서울에 당도할 수 있다. (...)
버스 정류장으로 치면 두정거장만에 서울에 다다를 수 있고, 일반 승용차를 몰고가도 좌회전 우회전 한번씩만 하면 서울에 다다른다. 그것도 그냥 서울이 아니라 신도림역 ->구로역 ->구일역 ->동양공전을 가로지르는 도로, 경인로에 당도한다.

보통 서울가는 택시라도 광명북 고등학교는 어차피 서울가는 길이니 가다가 내려주고 간다.
근데 갑자기 우기기 스킬 발동.


"아니, 서울 가는 길에 내려다 주면 되는데요?"
"이거 서울 간다니까."
"그러니까 가면서 내려주고 경인로로 곧장 가실 수 있어요. 혹시 길 모르시면 제가 알려드릴....."
"그러니까 서울 간다니까."
"그러니까 서울 가는 길 중간에 저 떨구고 가시면 된다니까요."
"아, 진짜 서울 간다니까 그러네!" [버럭]


결국 도로위에 차세워두고 한 5~10 분 가량을 그런 말도안되는 우기기로 싸우다가 결국 내가 내리는걸로 말싸움을 끝냈다.
그 차는 쌩 하고 가버리고 멍하니 한참있다가 결국 모범택시를 타게 되었다.-_-a

말도 안되는 우기기 스킬에...승차거부...
내가 무슨 부산 해운대 바다에서 '여의도 갑시다.' 이랬나?
어차피 가는 꼬락서니를 보니 동양공전 앞으로 가면서 경인로를 탈 작정이었나보다.
그럴거면 나 태워주고 가다가 갈 수 있는거 아닌가? 왜 서울 간다고 우겨대면서 승차거부를 한디야?
내가 어디 품안에 식칼 숨기고서 음울한 곳으로 가자고 한뒤에 택시 훔칠 놈으로 보였나? 참 나, 어이가 없어서...


그날 한동안 잠을 못 잤었다...후우...-_-)y-~

by 아마란스 | 2008/02/25 09:53 | 지극히 평범한 일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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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아리스 at 2008/02/25 10:09
음... 신고가 상책 ㄱ-
Commented by Sikuru at 2008/02/25 10:13
그럴땐 메모장 꺼내서 번호랑 등등 적으시면 됩니다. (...)
Commented by 천의무봉 at 2008/02/25 10:19
에... 그런데 운전기사님 입장에서도 답답할수 있겠죠.. 자기는 서울로 돌아가야되는데. 자꾸 기본요금 손님만 밀려오니......
서로 상대방 입장에서 한번씩만 더 생각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savants at 2008/02/25 10:44

딴이야기인데 어제 공항에서 버스 타고 오는데 기사가 라디오만 틀고 안내 방송을 안틀었더군요. 오면서 엄청 욕했습니다.
Commented by Sikuru at 2008/02/25 12:11
상대방의 입장이라기보단 이건 '서비스 제공자'가 지켜야할 의무인걸요-_-
저분은 법에 쓰여있는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구요-_-;;;
Commented by Lucifer at 2008/02/25 14:44
이거 기본이 좀 부족하군요 -ㅂ-;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02/25 16:08
경기가 어렵다고 말은 하지만 택시 기사분들은 좀더 굶으셔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8/02/25 19:37
시아언니 // 흠 차마 그생각을 못했네요.;ㅁ;
Sikuru님 // 제가 좀 마음이 여려서...(...)
천의무봉님 // 아니 그러니까 어차피 가는길입니다. 다시 되돌아가는것도 아니고 가다가 떨군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거리예요.
savants님 // 초행길에 버스 타는 사람에겐 치명타군요. (...)
Sikuru님2 // 굳이 비교하자면 웨이터가 음식들고 가다가 손님이 불러서 멈추면서 '저기 놀고있는 웨이터 시켜요.' 이러는거 라는거군요. (...)
Lucifer님 // 에휴...하면서 한숨만 쉬었습니다.
삼별초님 // ...아니, 그렇게까지 확대되면 좀 곤란합니다.;
Commented by 컴터다운 at 2008/02/26 16:18
탄 뒤에 승차거부하면 바로 신고크리(...)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8/02/26 23:00
컴터다운님 // 제가 좀 마음이 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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