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대 프레데터2 - 닥치고 액션!

사실상 1편은 그렇게까지
악평을 듣지 않아도 될 이유가 있긴 했다.


<근데 2편을 보면 확실해진다. 1편은 정말 아니었다.>



사실 폴 W.S. 앤더슨이 감독했던 1편이 이정도로 악평을 받는 이유는 블럭버스터 치고는 극도로 낮은 제작비 탓도 있었습니다.
극도로 낮은 제작비로도 그정도 뽕을 뽑아내었으니 그나마 폴 W.S. 앤더슨 다웠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결정적으로 폴 W.S. 앤더슨 감독은 에일리언, 프레데터 양쪽에 별로 애정이 없는듯 느껴졌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없이 그저 '지능있는 놈', '지능없는 놈'으로만 분류해놨기 때문에 결론적으론 양 캐릭터의 팬에게는 충격과 공포만을 안겨줬습니다. ("세상에 에일리언 워리어 한마리에게 프레데터 둘이 당하다니!" 같은.)

이번 2편의 감독인 스트라우스 형제는 시각효과팀에 소속되었던 사람들로 이번이 극영화 데뷔인 초보 감독들입니다. 다만 그 특유의 전직(?)과 더불어서 그들이 영화에 뛰어든 계기가 된 게 <에일리언>이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이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지는 눈에 훤히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에 애정이 한가득 담겨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정식 팬무비입니다. 에일리언, 프레데터의 매력이 정말 한껏 살아있죠. 벽에 붙어 다니면서 빠른 움직임으로 기습하는 스피드의 에일리언, 그런 에일리언의 공격을 흘리거나 움켜쥐어서 패대기치는 힘의 프레데터.

언젠가 제가 <언더월드>라는 영화를 평가할때 '캐릭터들의 개성이 전혀 살아있지 않은 쓸모없는 액션'이라고 평가했었습니다.
이 영화는 반대입니다. 캐릭터가 가지고 잇는 매력 포인트와 개성을 충분히 살려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1시간 30분, 약 9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내내 인간 캐릭터의 이야기를 과도하게 짤라내면서까지 말입니다. 인간 캐릭터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다합해봐도 30분이 좀 넘을까 말까입니다. 그정도로 이 영화는 러닝타임의 약 2/3를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격전을 벌이는 장면으로 채워넣어놨습니다.
마치 감독들이 영화를 쓰윽 관객에게 넘겨주면서 씨익 웃으면서 '너희가 원하던게 이거지?' 라고 웃는것이 눈에 보이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나오는 프레데터는 한명뿐입니다. 헌터 프레데터인듯.
헌데 그 한명의 포스가 막강합니다. 에일리언 워리어를 한손에 한마리씩 양손에 드는 막강한 힘하며, 사복검 스타일의 채찍과 장창을 빠르게 구사하는 스피드까지. 진정 프레데터 1편에서 본 '진정한 사냥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캐릭터였습니다.

아쉬운점이라면 이야기가 너무 짤라져 있습니다. 인간 캐릭터들에게 별다른 감정이입이나 그들의 행동에 무언가 이유가 있을거란 생각 따윌 전혀 할 수가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너무 축약해놓고 너무 짤라놨어요.
하지만 뭐 그렇게 짜른대신에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매력을 한껏 살려놨으니 만족이지만 말입니다.


평점 : 산정불가...너무 재밌는 영화다 이건.
그대가 액션 혹은 에일리언 또는 프레데터를 좋아한다고 쳐보자. 아니면 그 셋중에 하나라도 좋아한다고 쳐보자.
그렇다면 절대 이 영화를 놓쳐서는 안된다.


ps. 15금이라 '별로 볼거 없겠지' 해서 넘기려는 분, 실수다.
15금이니까 '가족이랑 볼까?'해서 애 데리고 가시려는 분도 실수다.
이 영화는 그동안의 생각없는 헐리웃 블럭버스터 영화가 아무리 사지가 절단되고 잔인해진다해도 암묵적으로 지키던 룰 따위 전혀 안 지킨다. (...) 애들에게 트라우마를 강렬하게 남길 충격적인 장면이 대다수니 어지간하면 애는 데리고 가지 말자.


by 아마란스 | 2008/01/17 21:28 | 영화보다가 죽자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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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YUZ at 2008/01/17 21:30
충격과 공포의 장면이 많으면 보기 힘든데 말이죠;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8/01/17 21:38
어째 AVP1편에서 프레데터가 너무 허접하다싶었습니다.
Commented by 미르 at 2008/01/17 21:44
강렬한트라우마...군요...(...) 뭐.에어리언이나오는것부터 그런부분은 포함되어있을거라고생각은하지만..
Commented by cdcd_^ at 2008/01/17 22:58
험냐.요즘은 이런 영화가 잘 안나와서 아쉽.(..
Commented by ZOON at 2008/01/17 23:11
어라, 개봉했나요?
막강급으로 보고싶어지는군요 +ㅅ+
- 이번달 볼 영화가...ㄷㄷㄷ
Commented by 매드박살 at 2008/01/18 00:33
절대로 본다! 꼭 봐야한다!!
Commented by 애드맨 at 2008/01/18 01:10
기다린 보람이 있군요. 꼭 봐야겠슴다 ㅎㅎ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8/01/18 09:41
DYUZ님 // 우리나라는 정말 심의에서 폭력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무지하게 관대해요.;
알트아이젠님 // 갸들 둘은 이제 성인식하는 놈이었고 한놈도 성인식 갓 마친 교관 같은 놈이었다고 하더구만요.
미르님 // 근데 그게 좀 과하게 강해서...
cdcd_^님 // 이런 캐릭터 무비가 많이 나올정도로 멋진 캐릭터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ZOON님 // 어제 개봉했었죠. (웃음)
매드박살님 // 보세요~ 실망하셔도 제 책임은 아니지만.
애드맨님 // ㅎㅎ 근데 어째 감상평들을 보면 저만 이리 좋아하는 분위기인듯.
Commented by 샛별 at 2008/01/18 11:03
1편도 볼만했는데...2편도 봐야겟군요!!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8/01/18 18:29
샛별님 // 근데 다른 사람들은 다 재미없다고 하고 있어서...좀 회의중입니다.;
Commented by blitz고양이 at 2008/01/18 18:50
1편에서 죽은 애들은 수습이라 그런거 아니었나요?
Commented by 소아나 at 2008/01/21 10:12
저도 괴앵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뭐 저는 1편도 재미있게 봤으니.. 2편은 음후후후후후후
3편이 나올까요?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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