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감상 도중 느낀 살의

장소는 모 CGV.
때는 2008년 1월14일. 저녁 7시 40분경.

미리 영화가 시작되기 이전 자리를 잡은 나는 양옆에 아무도 안 앉는것을 확인하고는 안심하고 영화볼 수 있을거라 생각.

이후 저녁 7시 45분경. 오른쪽에 커플두명이 앉는다.
떠들기 시작한다. 오라지게 떠든다. 떠듬의 끝이 없다. 그 떠듬은 하늘을 뚫어버릴 만큼의 떠듬이었다.
<에일리언vs프레데터2> 의 예고편이 나오기 시작한다.
커플중 사내놈의 <에일리언vs프레데터1>의 요약이 시작된다. 저놈은 어떻게 나오고 저놈은 어찌되었고.

이후 영화시작 소등직전. 왼쪽에 커플두명이 앉는다.
뭐 나야 별 상관없지만, <에반게리온:서> 예고편이 나오자마자 남자쪽 갑자기 급흥분. (...)
<에반게리온>의 역사가 한도 끝도 없이 쏟아져나왔다. 여자쪽은 웃으면서 받아준다. 젠장, 너무 좋은 여자다.

영화 상영 직전 장동건의 광고가 나온다.
오른쪽 커플 남자는 장동건을 씹기 시작하고 여자는 장동건을 옹호하기 시작한다. (...)
내가 왜 <미스트>보러와서 장동건의 장점단점을 알아야 하는걸까?
자리를 또 왜 이런 자리를 잡았나, 후회가 든다.

영화상영 도중.
갑자기 오른쪽 놈이 그동안 먹지도 않던 팝콘을 먹기 시작한다.
그냥 먹으면 아무말 안한다. 짭짭 대면서 무슨 껌 씹는것 마냥 입을 연신 놀려댄다.
콜라는 다 떨어졌는지 빨대를 입으로 빠니까 호로로로로로로롥 소리가 난다. 망했다. 자리 X같다.
팝콘 한두개 먹고선 뭘 그리 씹어대나, 소화는 잘되겠다. 짭짭대면서 팝콘하나 먹는데 30초 소요한다. 슬슬 미쳐가기 시작한다.

역시 영화상영 도중.
갑자기 왼쪽에 앉은 놈이 휴대폰을 꺼내든다. 그냥 닫고서 다시 집어넣길래 그냥 넘어갔다.
다시 꺼내든다, 뭔가 급한 일인지 문자를 쳐대기 시작. 액정 화면 불빛에 반사된 남자놈 얼굴이 희열에 차있다. 뒷담화인가?
뭔가 눈치챈 여자, 남자의 휴대폰을 빼앗으려한다. 남자, 여자에게 휴대폰 안 뺏길라고 몸을 비틀면서 휴대폰을 치켜든다.
자유의 여신상이 들고 있는 횃불보다 더욱 장렬한 포즈로 태양보다 강렬한 휴대폰 액정 불빛이 마치 사이키 조명처럼 극장안 구석구석을 비추어준다.
한동안 그 둘의 실랑이는 끊임이 없었고 결국 내가 저지를 해버렸다. (...)





결론
미스트 엔딩을 보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미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렬ㄹ주읒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

...이랬던 내가 할 소린 아니다. (...)
실제로 누가 옆에서 봤으면 영화보다 실성한 놈으로 보였을 정도로 쳐웃어댔으니.



by 아마란스 | 2008/01/15 14:47 | 지극히 평범한 일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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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OON at 2008/01/15 16:27
....극장의 재미 =ㅅ=b
Commented by 닥불。 at 2008/01/15 16:52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정말 생에서 느끼는 '살의'의 절반은 극장에서 얻어오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softdrink at 2008/01/15 18:33
고생 많으셨어요... 역시 영화는 집에서 혹은 디비디방에서 조용히 봐야해요. 홈 씨어터 구성하시고 어둠의 경로 통해서 구하시면... 옳지 않다고 하는데 영화관 비매너.. 정말 옳지 않아요... 내가 람보였으면 니네들 다 죽었어라고 포스팅한 기억도 나네요.....
Commented by Abby at 2008/01/15 19:16
전 옆에 앉은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 영화 중간에 뻥튀기를 뿌셔서 먹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가..
나오다가 계단에서 발로 차버렸어요. -,-
Commented by 트로와바톤 at 2008/01/15 21:37
막판 반전 죽이네염 'ㅅ')b
Commented by 떠돌이학사 at 2008/01/16 00:21
어이구 저런.... 제대로 영화 보기 힘드셨겠네요.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8/01/16 08:16
ZOON님 // ...후우...이런 재미는...
닥불。님 // 우리나라같이 매너없는 사람이 많은 극장도 없을겁니다.
softdrink님 // 으하하하하하하;;;; 그래도 디비디방이나 그런데서 느낄수 없는 묘한게 있어서 말이죠.
Abby님 // 쿨럭; 아무리 그래도 계단에서 발로 차는건 좀;
트로와바톤님 // 우왕ㅋ굳ㅋ-_-)y-~
떠돌이학사님 // 뭐 일단 보긴 봤습니다. 아하하하;
Commented by 라쿤J at 2008/01/16 12:07
그런 커플을 아직 본적은 없는데[그런 의미에서 대구가 참 좋은 동네인듯.]

보면 대번에 조용하라고 할겁니다.[...]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8/01/17 07:58
라쿤J님 // 막상 고담대구 고담대구 그러는데 대구도 살만한 동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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