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 가벼운 라이트 스릴러.

살인마가
한동네에 두명이 존재한다.


<그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벌이는 이야기.>



덱스터란 미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어렸을적의 경험으로 인해 살인본능을 잘 억제하지 못하는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동질의 연쇄살인마들을 추적, 그들을 잡아 죽여 살인본능을 충족시킨다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소재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싸이코패스 특유의 무감정한 캐릭터를 잘 살려냈죠.

우리동네는 그와 비슷합니다.
두명의 살인마가 한동네에 모이게 되고 연속되는 살인으로 인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됩니다. 거기에 경찰이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집니다.
영화의 시놉시스와 짜임새는 상당히 좋습니다. 과거의 모든 사건들이 연결되며 사소한 사건들이 그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사실이 되버리기도 합니다. 그런식으로 얽히고 섥힌 캐릭터들간의 관계를 꽤 오랜시간을 들여서 공들여 표현해냈기에 그것을 이해하는데 별다른 어색함이 없습니다. 그런 꽤 친절한 연출과 이야기의 전개는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단지 이 작품은 스릴러가 아닙니다. 별다른 트릭은 없으며 퍼즐도 없습니다. 탐정물이나 스릴러물에 으레 있을법한 범인찾기나 반전을 관객에게 주지 않습니다. 그저 살인본능을 억지로 누르고 있는 살인마와 살인본능을 마음껏 휘두르고 다니는 살인마의 살인행각과 그 모든것들을 벌이는 이유에 초점이 맞추어져있습니다. 스릴러라기 보다는 라이트 스릴러, 캐릭터 무비라고 하는게 옳겠죠.

문제는 라이트 스릴러에 캐릭터로 승부보려는 캐릭터 무비의 캐릭터가 심히 추상적이고 들쭉날쭉합니다.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인 형사반장의 캐릭터들도 그렇고 그들이 어떻게 해서 그런 결론을 내리며 그들이 어떻게 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살짝 부족합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거는 꽤 오랫동안 공들이더니 그들이 현재에서 벌이는 이야기는 딱히 그렇게 공을 들인걸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세번째 주인공인 다른 살인마의 존재도 그렇습니다. 초중반까지는 싸이코패스 처럼 무감정하고 대인관계서 감정을 꾸미는 녀석으로 표현하더니 후반가서는 베실베실 웃기나 하는 단순한 흔해빠진 싸이코가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단순히 제가 싸이코패스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꽤나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몇가지는 꽤 좋았습니다.
오만석과 류덕환의 살인마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특히 오만석같이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살인마와 류덕환 처럼 싸이코패스적인 무감정한 살인마의 대비되는 연기는 상당히 좋았지요.
더불어서 우리나라로는 참 만들기 힘든 하드고어한 다양한 모습들과 더불어서 살인장면을 꽤 사실적이고 집중적으로 그린 묘사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우리나라 정서로는 상당히 거부감이 느껴지는 그런 묘사인데 말입니다.


평점 : ★★★★★★★★ (열개 만점 여덟개.)
우리나라 영화 치고는 잘만든 살인장면의 묘사와 하드고어 씬.
오만석과 류덕환 + 이선균의 꽤 멋들어진 연기들.
단지 캐릭터 무비인 주제에 캐릭터가 너무 들쭉날쭉.


ps. 근데 오만석이 화장실에서 이문세 이야기를 언급할때 무지하게 쳐 웃은건 저뿐입니까? (...)

by 아마란스 | 2007/12/05 23:00 | 영화보다가 죽자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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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토묘 at 2007/12/05 23:01
하지만 짤방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거..-///-
이번주에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이힛.
Commented by 朝霧達哉 at 2007/12/05 23:06
관심은 가는데 극장가서 볼만한 것 같지는 않아서 DVD나오면 볼생각입니다...[...]
Commented by Lucifer at 2007/12/06 00:33
필은 끌리는데 개인적으로 하드코어는 기피하는 편이라 (...)
Commented by 유스로히인 at 2007/12/06 02:04
으음.. 요새 영화를 못보고 살다보니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7/12/06 08:37
토묘님 // 오만석 하악하악. 사실 오만석의 노숙자 패션도 좋지만 류덕환의 엘리트 순진남 포스도 괜찮아요.
朝霧達哉님 // 확실히 쓸만한 여자배우가 없어서 극장에서 보기엔 좀...뭐 저같은 놈이나 동인녀들은 환호할만한...
Lucifer님 // 후훗. 하드고어도 보다보면 재밌어요.
유스로히인님 // 재밌답니당.
Commented by 토묘 at 2007/12/06 17:14
제 친구는 류덕환보러, 저는 우리 개아범(...)보러 갑니다.-///-
Commented by 미소띤독사 at 2007/12/06 23:48
잡지에서 시놉시스보고 정이 완전 떨어진 작품...우욱;;(<-살인의 추억도 안 보려다 학교에서 보고 만 인간;;)

그런데 그 안경 낀 살인마는 볼 때마다 자꾸 미드Heroes의 살인마가 떠올라요.

왠지 멍청해보이는 안경+새하얀 얼굴+사실은 제대로 사이코 내지는 흉악함이 일종의 코드인 걸까요?(긁적)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7/12/08 08:46
토묘님 // 캐아범...(.....)
미소띤독사님 // 아무래도 그 이질감과 이중인격이라는 느낌을 주는게 사이코의 전매특허일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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